토요일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점심때 부산에 도착하는 게 목표였어요. 시흥에서 출발했고 총 5시간을 목표로 세웠죠. 내려가는 길에 차를 수리할 일이 생겨서 경주에 잠깐 들렀는데 경주에 있는 현대 블루핸즈도 지붕이 기와지붕이었어요.
경주에 들른 시간이 11시쯤이었고 경주에서 부산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렸어요. 부산까지 이동하는 동안 정체구간은 하나도 없었어요. 차 수리를 간단히 마쳤고, 목표한 대로 점심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서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용호동에 위치한 식당이었습니다. 상호는 '라이온식당'이에요. 부산에 들어서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부산에 있던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라이온식당'은 동파육이 대표 메뉴예요. 용호동 GS하이츠자이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했어요. 이 식당에 오게 된 계기는 '빵지순례'로 유명한 남천동 근처에서 편하게 주차하고 식사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알게 되었어요. 이 식당이 부산의 명물이라기엔 거리는 있지만 여기 로컬에선 그래도 평점이 높은 곳 중 하나였어요. 상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건물 밖에서 식당을 찾아야 더 찾기 쉽습니다. 주차장에서 연결된 통로로 가면 미로 같아서 더 찾기 어려웠어요.
동파육이 메인 메뉴에요. 좌측에 동파육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가득-동파육' 메뉴도 있고 우측에 덮밥으로 구성되는 '동파육' 메뉴가 있어요. 덮밥 메뉴에는 곁들일 수 있는 사이드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해서 주문하면 좋아요. 바오빵을 1개씩 주문했어요.
동파육이 처음이라면 위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위 안내와 같이 먹으면 동파육의 각기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곁들이는 음식이 고수와 감태라서 호불호가 좀 있을 것 같긴하네요. 처음 드셔서 각각의 맛을 잘 모르시면 조금씩 음미해보고 먹으세요!
1. 동파육만 먹었을 때 고유의 맛과 향을 느껴보기
2. 동파육과 고수를 함께 곁들여 맛의 풍미를 더해보기
3. 동파육에 감태를 싸먹어보기
동파육 덮밥, 미소국, 아이스홍시, 감태, 양배추 샐러드 등등 다양하게 구성된 한 끼 식사를 맛볼 수 있어요. 자개 장식이 된 작은 상위에 음식들이 형형색색 꽉 차게 들어있어요. 메뉴 각각의 음식들은 아래 사진을 함께 봐주세요.
한가운데 위치한 뚜껑 덮인 메뉴의 정체는 계란찜이었습니다. 계란찜 가운데 새우도 하나 들어있어요. 디테일에 많이 신경을 쓴 주방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구성이 정말 알찹니다. 13,000원이라는 가격만 봤을 때는 결코 싸지 않지만, 메뉴의 구성을 보면 가성비가 좋아 보여요. 비싼데 싼 그런 느낌입니다. 비싼데 제 값 한다는 말이죠.
사진에 다 표현되지 않았지만 덮밥 뒤편에 김치도 나옵니다. 잊지 않고 챙겨 드세요.
동파육 시식에도 빵을 빼놓을 수 없죠. 바오빵도 시켰습니다. 고기와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위 사진에 있는 고수는 같이 식사하는 분이 고수를 못 먹어서 덜어놓은 겁니다. 빵에 원래 고수를 올려주는 건 아니니 고수 못 먹는 분들은 걱정 마세요.
점심 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다시 차로 왔는데요. 여전히 비가 거세게 내립니다. 오늘 내내 내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말 내내 내렸답니다.
이제 점심을 먹었으니 빵지순례하러 갈 시간입니다. 용호동 옆에 위치한 남천동으로 이동할 거예요. 남천동은 '빵천동'이라고 불릴 만큼 빵집이 밀집해있는 지역으로 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유명한 곳입니다. 빵집으로 지도도 만들었을 정도이며, 입간판도 제작되어 비치되어 있을 정도예요.
비가 많이 내려서 한 곳만 가보기로 결정했어요. 그 빵집은 '무슈뱅상'입니다. 요즘 많이 찾는 자극적이고 달고 짠 빵들과는 약간 거리가 멀지만, 원재료에 대한 사장님의 고집과 정성을 맛볼 수 있는 그런 빵집이었습니다. 남천동 빵지순례를 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수영구청에는 주차가 2시간 무료이며, 무슈뱅상과 거리가 가까워서 그곳에 주차하러 왔습니다. 오는 길이 복잡하지만 금방 도착하니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무슈뱅상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비도 오고 하니 얼른 내부로 들어갔어요.
사진 오른편 아래에 보면 빵에 명함이 꽂혀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빵이 다 소진되면 조기 마감한다고 돼있는데, 다행히 조금 남아서 맛볼 수 있었어요.
사진에 보면 빵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대부분 프랑스산으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1/2개씩도 주문이 가능하니 다양하게 맛보고 싶으신 분들이면 1/2개 사이즈도 추천드려요. 빵이 대체로 부피도 있고 묵직해요.
빵이 커서 먹기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면 커팅 서비스를 요청드리면 잘라주셔요. 바게트 빵 잘린 것처럼 잘라주셔서 먹기에 아주 좋아요. 시간 여유되신다면 커팅받아 가세요. 저는 진저레몬 1/2, 아몬드 크랜베리 1/2를 샀습니다.
원래 계획은 빵을 사들고 남천동 옆에 위치한 광안리 해변으로 이동해서 산책을 즐기려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렸어요. 차로 돌아와 기장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 광안대교를 타고 갔는데 접촉사고가 각각 3건이 나있더라고요. 광안대교를 이용하실 땐 전방주시, 차 간 거리를 잘 두고 안전하게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장시장에 도착해서는 안타깝게도 사진을 못 찍었어요.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곳에 와서 특별하게 먹은 것들은 없었습니다. 구경만 하고 다시 차로 돌아와 민락회 센터로 향했어요.
민락어민활어직판장으로 왔어요. 사진에 보이는 곳이 주차장입니다. 타워형으로 되어있어요. 회를 뜨는 곳, 양념집 각각에서 주차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꼭 하나씩 받아두세요.
이곳은 시세가 동일해요. 몇 군데 시세 물어보면 바로 나옵니다. 이날은 횟감 시세가 좀 비쌌는데 무게가 나가는 광어가 킬로당 35,000원씩 달라고 하더군요. 2.5kg 중량의 광어를 65,000원에 흥정했고, 회 떠서 2층에 위치한 양념집으로 올라왔어요. 사진에 보이는 횟감이 1킬로는 될 텐데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매운탕도 시켰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어요. 여기서 재밌던 건 생선을 산 곳에서 서더리탕에 넣을 부산물은 따로 주시지 않았어요. 양념집에서 알아서 준다고 하더군요. 매운탕에 들은 생선 내용물을 보아하니 아구가 들어있었는데, 맛은 별로였어요. 2층 말고 다른 초장집 가세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왔어요. 숙소는 부산역 근처에 위치한 '더 비에스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성인 3명이 들어갈 수 있고 저렴한 방을 찾다가 이곳에 왔는데, 엘리베이터에 타보니 TV 프로그램 '짠내투어'에 나왔던 곳이더라고요. 저렴하게 온 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차공간은 협소한 편이나 때를 잘 맞춰가서 지하주차장에 잘 주차했어요. 얘기를 들어보니 맞은편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에도 주차가 가능한 것 같아요. 프런트에 물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숙소에 있다가 밤에 나왔어요. 초량역 옆에 초량전통시장에 야시장이 열린다기에 찾아갔습니다.
초량역 1번 출구로 올라왔어요. 여기서 5분 정도 걸으면 초량 전통시장에 도착합니다.
가운데 개천을 복원한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물가를 주변으로 술 마실만 한 가게들이 주욱 들어서 있었어요. 입구로 들어섰을 땐 시장이 다 끝난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많은 가게들이 열진 않았더군요. 이곳에 참치정육점이란 곳이 있는데, 눈다랑어와 참다랑어를 그람으로 판매하는 곳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저녁에 회를 많이 먹어서 회 말고 다른 걸 찾다 보니 시장을 다시 빠져나왔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에 오게 됐네요. 이 근처에서 돼지국밥이 맛있다고 하는 집입니다. 오랜 시간 이곳에서 장사해온 포스가 느껴집니다. 우리는 여기서 내장수육을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포장해온 내장수육에 숙소에서 와인과 맥주를 곁들여 마셨어요. 국물도 2개 따로 챙겨주셨답니다. 맛이 엄청 진한 돼지육수였어요. 내장수육을 다 먹고 나니 셋이서 배가 많이 부르더라고요. 씻고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아침이 밝았네요. 다행히 밤새 비는 그쳤습니다. 아침을 먹으러 출발했는데요. 초량불백거리로 걸어서 이동했어요. 숙소에서 약 15분 남짓 걸린 것 같아요.
여행 동안 야무지게 먹어야 하기에 아침식사가 되는 곳을 찾아놨었죠. 해장국과 불백이 대표 메뉴인 것 같아요.
백반집이다 보니 반찬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해장국은 뼈해장국입니다. 아침을 먹고 태종대로 갔어요. 태종대에서 간단히 산책하고 부산역으로 돌아왔어요. 부산의 마지막 장소로 '육전밀면' 집에 왔습니다.
부산역 근처에 위치한 '육전밀면'입니다. 초량밀면과 매우 가까이 있어요. 부산역에 도착해서 기차타기 직전 아쉬울 때 들렀던 곳이 초량밀면 가게인데요. 기차 타기 앞서 여기에 와도 좋을 것 같아요. 평범한 보통의 밀면과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나름의 한방과 메밀 그리고 육전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갈비만두는 그냥저냥 다른 가게의 갈비만두와 똑같았어요.
부산 여행 요약
1. 라이온식당: 42,000원(동파육덮밥 3개 39,000원 + 바오빵 3개 3,000원)
2. 무슈뱅상: 8,000원(진저레몬 1/2 4,000원 + 아몬드 크랜베리 1/2 4,000원)
3. 기장시장 주차비: 300원
4. 민락어민활어직판장: 광어 2.5kg 65,000원 + 양념집 22,000원
5. 내장수육小 19,000원 + 맥주 9,900원
6. 더 비에스 호텔: 63,000원/1박
7. 청진동 불백: 24,000원 = 해장국 2개 16,000원 + 불백 1개 8,000원
8. 태종대 주차비: 1,000원
9. 육전밀면: 26,000원 = 육전물밀면 3개 21,000원 + 갈비만두 5,000원
- 총 소비 금액: 280,200원
3명이서 먹고 자고 구경하고 다닌 것 치면 가성비 최고인 듯하죠?ㅎㅎ 비가 많이 내려서 관광은 거의 못하고 대부분 먹는데 돈을 썼네요.
둘째 날부턴 2명이서 다녔고 목적지는 거제도에요. 다음 포스팅에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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