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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인천/구월동] 프렌치 비스트로 '라팜(La Ferme)' 방문 후기: 정통과 변주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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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예술회관역 인근에 위치한 '라팜(La Ferme)'은 화려함보다는 내실 있는 요리로 로컬 미식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곳입니다. 최근 방문을 통해 경험한 이곳의 코스 같은 단품 요리들과 시그니처 메뉴들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남깁니다.
 

1. 식전의 즐거움: 감자 쿠키와 웰컴 샐러드

주문을 마치면 가장 먼저 감자 쿠키와 크림치즈, 그리고 기본 샐러드가 제공됩니다.

  • 감자 쿠키: 상투과자를 연상시키는 외형의 감자 쿠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정통 프렌치 기법 중 '폼 뒤셰스(Pommes Duchesse)'라는 감자 요리가 있는데, 그걸 쿠키 형태로 재해석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 석류 소스가 가미된 크림치즈와 곁들였을 때, 치즈의 꾸덕함과 과일의 상큼함이 감자의 고소함과 어우러져 훌륭한 에피타이저 역할을 합니다.
  • 샐러드: 머그잔에 담겨 나오는 샐러드는 시각적인 재미를 더합니다. 쌉싸름한 채소들이 입맛을 돋우며, 위에 올라간 양파 후레이크가 바삭한 식감을 더해줍니다. 발사믹 베이스로 추정되는 묵직한 어두운 빛깔의 소스는 채소의 쓴맛을 적절히 잡아주며, 요청 시 추가 제공되는 서비스 또한 만족스럽습니다.

 

2. 메인 요리: 수비드의 정수와 깊은 풍미의 스프

① 라팜 드 꼬숑 (La Ferme de Cochon)

이곳의 대표 메뉴인 라팜 드 꼬숑24시간 수비드 공법으로 조리된 통삼겹살부드러운 매쉬드 포테이토의 조화가 일품입니다. 삼겹살은 기름기가 적당히 제거되어 담백하면서도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합니다. 특히 소스가 배어든 감자 퓌레를 고기와 함께 입안에 넣었을 때, 가벼운 압력만으로 사르르 녹아내리며 터져 나오는 육즙과 소스의 감칠맛은 압권입니다.

 

② 프렌치 어니언 스프

오랜 시간 볶아낸 양파의 깊고 달콤한 풍미가 응축된 메뉴입니다. 닭, 소 육수를 직접 뽑아 가미했다고 합니다. 치즈와 국물을 가득 머금은 바게트 빵을 한 스푼에 담아 즐기면, 기분 좋은 온기가 몸을 감싸며 나른한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타 업장에서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맛으로, 방문 시 반드시 주문해야 할 필수 메뉴입니다.

 

③ 오리 버섯 파스타 (신메뉴)

넓은 면(파파델리 파스타)을 사용한 신메뉴로, 오리 고기의 풍부한 양진한 버섯 향이 특징입니다. 전반적으로 오일리하고 담백한 스타일이지만, 오리 특유의 기름진 맛이 강해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매콤한 맛보다는 묵직하고 고소한 풍미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메뉴입니다. 뿌려진 치즈가 고르게 섞일 수 있도록 메뉴 나오자마자 비벼드셔야 짜지않습니다.

 

3. 디저트: 완벽한 피날레

  • 쇼콜라 무스: 아이스크림 같은 외형이지만 녹지 않아 천천히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무스 위에 뿌려진 소금의 짠맛이 초콜릿의 단맛을 극대화하는 '단짠'의 조화가 예술적이며, 코끝에 퍼지는 진한 카카오의 풍미가 인상적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무조건 드세요.
  • 바닐라 아이스크림올리브 오일이 가미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예상치 못한 산미와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메인 요리 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며, 넉넉한 양 덕분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라팜인천 남동구 문화서로28번길 20
  •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1369-7
  • 주요 특징: 비스트로의 정석, 편안한 미식 공간 - 엄격한 격식을 따지는 파인다이닝의 무거움은 덜어내고, 정통 프렌치 기법(수비드, 카라멜라이징, 프렌치 소스 등)을 베이스로 한 수준 높은 요리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팁: 워크인보다는 예약 방문을 권장하며, 식사 후 쇼콜라 무스로 이어지는 디저트 구성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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